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기둥 80본에서 주철근이 한 열만 나왔다. 설계는 두 열이었다. 지하 40m 아래에서 열차 하중을 받아야 할 기둥의 뼈대가 절반만 들어간 채 굳어 있었다.
한국콘크리트학회 연구진이 보강공법과 열차 운행 영향을 넉 달에 걸쳐 검증하고 있다. 기한은 9월. 오늘은 그 9월의 나흘째고, 결과 발표는 확인되지 않는다. 검증이 끝나야 개통일이 다시 잡히고, 개통일이 잡혀야 이 노선의 지연이 몇 개월짜리인지 셀 수 있다.
같은 날 아침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는 다른 종류의 지연이 있었다. 외선순환 서울대입구역과 낙성대역 사이에서 출입문이 고장 났고 뒤따르던 열차가 차례로 밀렸다. 사당, 서초, 강남에서 사람들이 그만큼 늦게 내렸다. 이쪽 지연은 분으로 재고, 저쪽 지연은 개월로 잰다. 오늘 광역철도에는 이 두 시계가 동시에 돌아간다.
출처: 국토교통부 발표, MBC·뉴스핌 보도, 코레일 광역철도 지연정보 안내
시간 다이얼
손잡이를 밀면 오늘부터 연말까지 날짜가 흐른다. 증거는 이레 만에 창구로 넘어가고, 검증 기한은 9월 말에 닫히고, 연내 개통이라는 말은 12월 31일에 판정된다.
2호선 지연증명서 창은 코레일 간편지연증명서 기준(발생 후 7일)을 적용했다. 서울교통공사 구간의 발급 절차는 별도다. 검증 기한은 5월 28일 보도의 “9월까지 4개월”을 9월 말로 놓았다.
눈금
코레일은 광역철도 운영 구간에서 지연이 5분을 넘으면 지연정보를 게시한다. 게시하는 값은 그 시간대의 최대 지연시간을 5분 단위로 끊은 숫자다. 실제로 열차가 몇 분 늦었든, 남는 기록은 계단을 밟는다.
오늘 2호선 서울대입구~낙성대 구간의 지연이 몇 분이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위 눈금은 코레일 광역철도 지연정보 게시 규칙을 그린 것이다.
개통일이 밀린 순서
항목을 누르면 그날 무슨 말이 나왔는지 펼쳐진다.
| 구분 | 9월 4일 2호선 출입문 고장 |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
|---|---|---|
| 재는 단위 | 분 | 개월 |
| 지속 | 당일 회복 | 161일째 진행 |
| 기록 남는 곳 | 지연정보 게시, 지연증명서 | 국토부 발표, 학회 검증 |
| 기록 유효기간 | 온라인 7일 | 없음 |
| 다음 갱신 | 다음 장애 발생 시 | 검증 결과 발표 |
오늘 남는 말
기둥에 철근을 한 열 덜 넣은 일은 몇 시간이면 끝났을 것이다. 그 몇 시간을 되돌리는 데 검증만 넉 달이 걸리고, 그동안 개통일은 숫자를 잃은 채 비어 있다. 반대편에서 오늘 아침 2호선을 탄 사람은 늦은 만큼의 증명서를 이레 안에 뽑아야 한다. 지나면 역 창구로 가야 한다.
9월이 끝나기까지 26일 남았다. 검증 결과가 그 안에 나오면 GTX-A 서울역~수서 구간에 다시 날짜가 붙는다. 나오지 않으면 연내라는 말도 12월 31일에 만료된다.